中, 마오쩌둥식 ‘군중 노선’ 깃발 올렸다

입력 2013-07-15 18:14 수정 2013-07-15 22:12

중국 공산당이 전국적인 마오쩌둥(毛澤東)식 ‘군중 노선’ 캠페인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총서기를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7명으로 하여금 지역별 책임을 맡도록 했다. 당 중앙은 이와 함께 ‘군중노선 교육실천 활동 영도소조’까지 구성했다. 선전 문화담당 상무위원인 류윈산(劉雲山)이 이 영도 소조의 조장을 맡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캠페인이 앞으로 1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좌파식 캠페인은 시 주석이 그동안 추진해온 정풍 운동에 반발하는 세력을 억누르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됐다고 SCMP는 전했다. 동시에 당이 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일반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캠페인은 시 주석이 지난 11일 공산당 혁명성지 허베이성 핑산현 시바이포(西柏坡)를 방문한 게 신호탄이었다. 시 주석은 당 원로그룹의 정풍 운동에 대한 반발을 줄이기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측근을 동원해 당 정치국원을 지낸 원로들을 일일이 찾아가 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신경보(新京報)는 “당 중앙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각각 1개 성(省)씩 맡아 구체적인 지도를 하도록 안배했다”며 시 주석은 허베이성, 류윈산은 저장성, 왕치산은 헤이룽장성을 각각 담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류윈산은 이에 따라 10∼12일 항저우(杭州) 등 저장성 주요 도시를 시찰하면서 “군중의 의견은 우리의 거울”이라며 “군중의 기대가 우리가 노력해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캠페인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때인 2005년과 2008년에도 벌어진 적이 있다. 당시에는 상무위원 9명이 현급 도시나 국무원, 국영기업 등에서 ‘과학적발전관 학습 실천 활동’을 주도했었다.

SCMP는 이에 대해 당 하층 조직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시진핑이 옛날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창의성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