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위조수표’ 주범 2명 검거
입력 2013-07-15 18:08
100억원짜리 변조수표 사기사건의 주범 2명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진상이 밝혀졌다.
경기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은 최근 붙잡은 주범 나경술(51)과 최영길(61)을 비롯해 사채업자 김모(42)씨, 금융브로커 장모(59)씨 등 4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인출책 정모(44)씨 등 8명(1명 사망)을 입건하고, 김규범(47)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수표 위조책, 나씨를 호위하던 경호책 등 3명을 수배했다. 앞서 경찰은 국민은행 한강로지점 김모(42) 차장과 김영남(47)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었다.
나씨는 지난 1월 국민은행 김 차장을 통해 일련번호만 있고 금액은 찍히지 않은 자기앞수표 진본 용지를 확보했다. 김 차장은 사채업자 김씨가 자기 돈으로 1억여 원짜리 수표를 발행할 때 A4용지에 찍은 가짜수표를 내주고 진본수표 1장을 따로 빼놨다가 이를 나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나씨는 실제 돈 주인(최초 경찰신고자)이 국민은행 동역삼지점에서 정상 발행한 100억원짜리 수표의 일련번호 일부가 가려진 수표사본을 최씨를 통해 넘겨받았다.
나씨는 위조책에게 진본 백지수표를 넘겼고, 발행번호를 지운 뒤 컬러 잉크젯 프린터로 100억원짜리 수표를 만들게 했다.
빼낸 돈은 역할에 따라 배분됐다. 100억원 중 나씨는 18억여원을, 돈 주인과 사기단을 연결해 준 사채업자 김씨는 33억여원을 받았다. 나머지는 환전수수료와 최씨 등과 환전책 등에게 골고루 분배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밝히는 한편 자금회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