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률 둔화 지속

입력 2013-07-15 17:59 수정 2013-07-16 02:40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의 중국 새 지도부가 공식 출범한 뒤 첫 분기별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또 다시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로 1분기(7.7%)에 비해 0.2% 포인트 하락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1분기 8.1%, 2분기 7.6%, 3분기 7.4%, 4분기 7.9%로 올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8%를 밑돌았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성장했다. 상반기 수출액은 1조528억 달러로 10.4% 증가했고 수입은 9449억 달러로 6.7% 늘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당분간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경제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적 안정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리커창 총리의 ‘리코노믹스(Likonomics)’를 통해 이미 제시됐다. 특히 중국 정부는 경제발전 방식 전환은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 경우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 금융(섀도 뱅킹)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통화 증가율이나 재정지출 등에서 정부의 긴축 의지로 이어져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중국 내 대다수 전문가들은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성장률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이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7%로 밝힌 데 대해 개혁주의자인 러우 재정부장이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할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신화통신이 13일 정정보도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7.5%를 달성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힌 것은 성장론자들도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