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간 엇박자 참 안타깝다” 朴 대통령, 엿새 만에 또 질책
입력 2013-07-15 17:29 수정 2013-07-15 22:31
박근혜 대통령이 부처 간 협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다시 질타했다.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주택 취득세 인하를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 간 이해충돌 문제를 거론하며 두 부처 장관뿐 아니라 경제부총리까지 질책한 지 불과 엿새 만이다.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 들어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협업과 정책 의견조율을 하라고 누차 강조했는데 공항 면세점과 다문화 정책 등에서 협업과 조율이 안 되고 엇박자가 난다는 보도를 보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각 수석들이 관계부처와 (협의해) 미리 챙겨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올해 세계부패지수를 언급하며 “우리 정치단체, 종교단체, 공직사회가 대표적인 부패단체에 속했다. 가장 신뢰받아야 할 분야가 가장 불신받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또 “부정부패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다.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회적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예정에 없던 상습 침수지역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를 찾아 개별 가구에 설치된 양수기와 방수판을 시연했으며 80대 할머니의 반지하 주택을 찾아 “몸도 불편하신데 얼마나 고생을 많으냐”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수해 대책을 상의했다. 박 대통령이 “(이 지역을) 특별히 관리를 잘해 주셔야겠다”고 하자 박 시장은 “워낙 저지대라…. 돈이 많이 들지만 빗물펌프장을 착공했다. 저희가 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폭우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조속한 복구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