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정말 ‘대운하’ 염두에 뒀나… KBS1 ‘시사기획 창’

입력 2013-07-15 17:28


시사기획 창(KBS1·16일 밤 10시)

감사원은 지난 10일 전임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공약’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대운하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개강 사업을 설계했다는 내용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설계·시공일괄입찰 등 주요계약 집행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배가 다니게 될 때에 대비해 무리하게 공사 규모를 키워 시설 관리비용 증가, 수질관리 곤란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과 대운하 사업은 아무 관련이 없다던 전임 정부 핵심 인사들의 발언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제작진은 감사원 발표를 토대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감사원은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에 호의적인 낙동강 지역을 중심으로 운하에 대비한 설계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보의 어느 부분에 갑문을 설치할 수 있다는 걸까. 방송에서는 1980년대 만들어진 서울 잠실 수중보와 낙동강의 보를 비교해 이러한 궁금증의 답을 찾아본다.

4대강 사업 과정에서 논란이 컸던 부분 중 하나는 하천 부지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을 강제로 쫓아낸 일이었다. 특히 팔당호 주변 농경지는 강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러할까. 방송은 강 주변 농경지가 어느 정도 오염물질을 흘려보내는지 알아본다.

이 밖에 홍수에 대비해 낙동강 하류 수심을 6m 이상으로 준설한 것과 관련, 현재 낙동강 물 속 모습을 촬영했다. 낙동강 하류는 퇴적이 활발하게 진행된 탓에 수심이 갈수록 얕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홍수가 났을 때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크고 수심 6m를 꾸준히 유지하기엔 재원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