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으로 슈퍼 히어로 몸매 유지”… 휴 잭맨, ‘더 울버린’ 홍보차 내한
입력 2013-07-15 17:27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45)의 한국사랑은 각별하다. 2009년에는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았고, 한복을 입은 딸과 함께 산책하는 사진이 파파라치에게 찍히기도 했다. 그가 25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더 울버린’(감독 제임스 맨골드)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영화의 전 세계 홍보 행사를 처음 시작하는 자리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유일한 방문지다.
1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은 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나라다. 한국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해서 슈퍼 히어로의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며 한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을 네 번째로 방문한 소감으로 “올 때마다 늘 즐거워서 더 길게 묵고 싶은 마음”이라며 “어제 저녁에도 굉장히 맛있는 식당에서 불고기를 먹었다”고 답했다.
휴 잭맨은 “여기 오는 비행기 안에서 ‘도둑들’을 봤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한국인들의 자국 영화 사랑이 남다르다는 점도 내가 참 좋아하는 부분이다. 나를 출연시키고 싶은 감독이나 영화 관계자들은 연락달라”며 웃었다.
가족들에게 한국의 어떤 선물을 사주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지난번엔 딸에게 한복과 인형을 사다줬고 아들에게는 한국 국기를 사다 줘서 아직도 그의 방에 걸려 있다”며 “당연히 아내 선물도 살 건데, 우리나라에선 ‘아내가 행복해야 삶이 행복하다(Happy wife, Happy life)’는 말이 있다”고 답했다.
휴 잭맨은 지난 13년간 6편의 ‘엑스맨’ 시리즈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오랫동안 해오면서 즐기고 있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200∼300년의 나이를 가진 울버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더 편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엑스맨 시리즈’ 중 ‘엑스맨’이란 이름을 내걸지 않은 영화는 ‘더 울버린’이 처음이다. 그는 “울버린의 캐릭터를 분석하는 영화다. 이전 같은 액션도 있지만 인간적인 면이 강조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에서 맨몸 액션을 직접 하며 탄탄한 복근을 자랑한다. 그는 “몸 단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매일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운동을 했다. 울버린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열심히 노력했다”고 답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