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이스카우트, 동성애자 수용 후 기독교계 이탈 가속화
입력 2013-07-15 17:49 수정 2013-07-15 17:54
동성애자 입회를 허용한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기독교계의 이탈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보이스카우트의 대안 단체를 표방하는 가칭 ‘온 마이 아너(On My Honor)’가 오는 9월 6∼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15일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온마이아너는 동성애자 허용 방침에 반대하는 보이스카우트 전·현직 인사들이 설립하는 단체다.
창립자 존 스템버거는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한 규약에 따라 운영될 것이며, ‘성적 정체성’보다는 ‘성적 순결’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직 보이스카우트 단장, 이글스카우트(보이스카우트 최고 영예) 대원과 그 가족 등 3만명 이상이 벌써부터 가입 의사를 밝혔다. 온마이아너는 창립총회에서 단체명과 로고, 구체적 프로그램을 확정한 뒤 내년 1월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미국 보이스카우트는 지난 5월 연례회의에서 동성애자 청소년의 입단을 허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1910년 창립 이후 동성애자를 배제해오다 회원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동성애자를 수용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주요 지지세력인 남침례교가 지난달 절연을 선언하는 등 조직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