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경남 남해군 남해성결교회

입력 2013-07-15 17:29


마을밴드·한글교실… 25년간 농촌지키며 사역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경남 남해군 남해성결교회는 농·어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작은 교회다. 윤형규 담임목사는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 3월 연고도 없는 이곳에 내려와 교회를 개척했다. 부엌 딸린 한 칸 방에서 사례비도 없이 시작한 목회는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

개척한 지 25년. 성도 수는 윤 목사를 포함해 15명에 불과하다. 불교와 유교 전통이 강한 남해에서의 농어촌 목회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몇 년 섬기다 도시교회로 가는 많은 목회자와 달리 윤 목사 부부는 이 교회를 꾸준히 지켜왔다. 뿐만 아니라 큰 교회도 하기 힘든 사역을 찾아 실천하기 시작했다. 바로 ‘부활절 사역’과 ‘도도 밴드’ ‘찾아가는 한글교실’이다.

남해성결교회는 매년 부활절이면 3000개 가까운 부활절 달걀을 인근 관공서 직원과 주민들에게 나눠준다. 부활절이 가까워오면 온 성도들은 며칠 밤낮 달걀을 삶고 포장해야 한다. 하지만 여섯 살 아이부터 할머니 권사님까지 달걀을 포장하는 성도들의 표정엔 웃음꽃이 가득하다. 형형색색 달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을 전하는 뜻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활절 달걀 나눠주기에는 ‘도도 밴드’가 함께한다. 도도 밴드는 윤 목사의 두 딸과 교회 어린이집 교사들이 결성한 교회 밴드이자 마을 밴드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복음을 전하는 열정만큼은 전문가 수준이다. 거리에서 펼쳐지는 밴드 공연은 마을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몇 년 전부터는 북핵 위기 해결 등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도 함께 열고 있다.

도도(dodo)는 히브리어로 ‘사랑한다’는 말이다. 전국의 모든 작은 교회에도 주님이 살아계심을 믿으며 행복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곤 한다.

남해성결교회는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통해 남해군 서면 노인들에게 한글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글을 깨우친 노인들은 이제 비로소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한다. ‘한글을 다 배운 뒤 면서기로 취직하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주고받으며 즐거워한다.

“얼마 전 한글교실에서 공부하던 88세 할머니가 혼자 살던 집에서 중풍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하루가 지나 동네 사람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문병을 갔더니 한글을 가르치는 사모와 저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눈빛을 보였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어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시도록 권하니 마비된 입술을 겨우 움직여 ‘아멘’ 하시며 주르르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아멘 할렐루야.”

윤 목사는 기도제목이 있다고 조심스레 고백했다. 농어촌교회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안정된 교회 여건을 마련하는 데 역부족임을 깨달았다.

“인구가 줄면서 어린이집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사역을 위해 융자받은 대출금의 이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고요. 갈수록 농어촌 목회가 힘들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믿지 않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적적으로 골수암에서 벗어난 우리 교회 성도가 회복의 기쁨을 누린 것처럼 이제 우리 교회도 회복의 기적으로 나아가리라는 기대를 갖고 전 교인이 합심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농·어촌 선교를 위한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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