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저자 알고보니 ‘해리포터’ 조앤 K 롤링 “편견·기대감 없는 상태서 반응 얻고 싶어…”
입력 2013-07-14 19:36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 조앤 K 롤링이 이름을 숨기고 필명으로 추리소설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롤링의 새 소설은 지난 4월 출간된 ‘더 쿠쿠스 콜링(The Cuckoo’s Calling)’이다. 그가 당시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을 쓰는 바람에, 일반 독자는 물론 평단까지 이 작품이 신인 작가의 것인 줄만 알았다는 후문이다.
‘더 쿠쿠스 콜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쪽 다리를 잃은 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경찰이 자살로 결론 낸 슈퍼모델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드러나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소설이다.
책이 공개된 뒤 ‘클래식한 타입의 추리소설’로 평가되며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 서점의 리뷰에서도 ‘더 쿠쿠스 콜링’에 찬사를 보낸 비평이 줄을 이었다. ‘흥미진진한 데뷔’라는 평에서부터 ‘남성 작가가 여성 옷을 그렇게 디테일하게 묘사하다니 놀랍다’는 반응도 있었다. 갤브레이스의 신원이 베일에 싸이면서 ‘전직 군 조사관 출신’이라는 소문이 구체적으로 나돈 적도 있다.
롤링은 어떤 편견이나 기대감을 받지 않고 책을 출판하고 반응을 얻는 일이 즐거워 필명으로 글을 썼다고 토로했다. “로버트 갤브레이스로 사는 일이 정말 자유로웠기 때문에 이 비밀을 좀 더 간직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끝난 뒤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필명으로 글 쓰는 작업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릴러 작가로 유명한 피터 제임스는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보고 신인이 아니라 아주 노련한 작가가 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롤링의 ‘로버트 갤브레이스 되기’는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가 창작하는 코모란 스트라이크 탐정의 이야기가 내년에도 나올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온라인에는 “화제의 신인이 ‘해리 포터’ 작가였다니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