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세계선수권 출전 김영훈 한국 단장 “국제대회 부진 정신력 원인 남녀 금 3개 이상 획득 목표”
입력 2013-07-14 19:06
“종주국의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 더욱 집중하라고 틈만 나면 선수들에게 말합니다.”
15일부터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제 2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김영훈(53·사진) 한국선수단 단장은 “최근 한국선수들의 국제대회 부진이 기술적인 면보다도 정신적인 면에서 기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선수단은 특히 남자부의 경우 지난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란에게 내준 종합우승을 되찾는 것이 이번 대회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여자부도 경주대회에서 중국에게 종합우승을 빼앗아 왔지만 금메달 수에서는 뒤져 자존심이 상해있다.
“남자부는 강호 이란을 비롯해 홈팀 멕시코 등이 강세를 보입니다. 지난 경주대회에서는 한국선수들에게 생소했던 전자호구 탓에 성적이 안좋았다고 하던데 더 이상 이런 변명을 해서는 안되죠.”
김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각 8체급 중 금메달 3개 이상을 따내 종주국의 체면을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단장은 5개월 전까지만 해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의 단장으로 일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원래는 서울체고와 한국체대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엘리트 선수출신이다. 고교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내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일선에서 선수들을 지도했고 고향인 전남 광양시에서 태권도협회장과 체육회 부회장, 광양시의회 의원으로 운영위원장을 지내며 정치인으로도 변신했다. 또 짧지만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도 경험했다. 이 때문에 2008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4년7개월 동안 광양을 연고로 하는 전남 드래곤즈 단장을 맡은 것이 오히려 외도인 셈.
뼈속까지 태권도인인 그는 오랜만에 돌아온 태권도계에 대해 축구행정과 정치에서 배운 경험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축구행정 경험에 비춰보면 태권도는 개혁해야 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태권도인들 스스로 명예를 지키는 것에서부터 대표팀 지원에 이르기까지 변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김 단장은 이번 단장 업무를 계기로 본업이었던 태권도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푸에블라(멕시코)=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