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나는 이동국 “9경기 연속골로 K리그 역사 바꾼다”

입력 2013-07-14 19:06

국가대표팀에서는 설설 기는 ‘라이언 킹’ 이동국(34·전북)이 K리그에서는 7경기 연속골로 펄펄 날고 있다.

이동국은 13일 부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득점해 7경기 연속골이자 개인통산 153호골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5월1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제 리그 신기록(8경기 연속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동국은 1999년 안정환이 세운 7경기 연속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부문 기록은 1995년 황선홍(포항 감독)과 2000년 김도훈(강원 코치)이 세운 8경기 연속골이다.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수원 삼성전, 같은 달 30일 경남FC전에서는 두 골씩을 터뜨려 연속골 기간에 무려 9골을 몰아쳤다. 그의 득점 퍼레이드는 페널티킥이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순도가 높다. 다만 지난 3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의도하지 않은 골이 한 차례 있기는 했다. 전북 선수의 부상 상황 때 성남이 넘겨준 볼을 이동국이 골키퍼에게 돌려주려다가 골로 이어졌다. 전북은 고의 자책골로 이동국의 골을 성남에 반납했다.

이동국의 이 같은 폭발적 활약은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전의 부진과 비교하면 확연히 비교된다. 이동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 가운데 7경기에 출전했으나 1골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기록을 위해 경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골은 승리를 위해 필요하고 기록은 은퇴했을 때 남는 흔적이기 때문에 매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동국은 대표팀 예비 명단에 제외됐기 때문에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이달 동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국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점검하는 A매치 데이가 다가올 때마다 논쟁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동국을 둘러싼 논란이 달아올랐다. ‘활동량이 적은 이동국이 미드필더진의 선전을 저해한다’는 주장과 ‘득점력이 출중한 선수를 왜 기용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전북은 이동국의 맹활약으로 부산을 2대 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울산은 대전을 2대 0으로 누르고 49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