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 분쟁 가능성”…日, 1982년 교과서 왜곡 파동 당시 적반하장 협박
입력 2013-07-14 18:54 수정 2013-07-14 19:00
주일 미국대사관이 1982년 11월 국무부에 보낸 기밀 외교전문이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의 우경화에 따른 과거사 논쟁과 닮아있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당시 일본을 방문한 존 홀드리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기우치 아키타네 외무성 아주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과거사 갈등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한·일 관계에 대한 (한국 측의) 불만 정도에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기우치 국장 등 일본 측도 한국 내 반일감정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 뒤 “(일본 내) 강력한 반한 감정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국민적 반발감이 커질 경우 독도-다케시마(竹島) 영유권 문제가 일본에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히려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또 자민당과 재계 내에는 한국의 전통적 지지자들이 있지만 이들마저 한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홀드리지 차관보는 양국간 관계개선이 필요하며 미 정부는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어느 한편을 편드는 식으로 인식되지는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일 양국의 독도 영유권 분쟁 등에서 미국 정부가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