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정권 정통성’ 논란 “다카키 마사오의 딸…” 이정희 가세
입력 2013-07-14 18:36 수정 2013-07-14 19:55
‘귀태(鬼胎) 발언’ 논란이 14일 봉합 국면으로 들어간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라고 부르며 논란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새누리당이 ‘귀태 발언’까지 트집잡으며 국정조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반공해야 한다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독재 철권을 휘둘렀는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을 동원해 종북 공세를 만들어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다카키 마사오로 부른 바 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종북주의자인 이 의원의 눈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무리 잘 해도 제대로 보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에 거세게 반발했던 청와대는 여야 합의로 국회 운영이 정상화된 이상 추가로 입장을 드러내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선 여전히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 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새 정부의 정통성까지 폄하하는 ‘막말’에 대한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 12일 이례적으로 야당을 강력 비판했던 것도 근본적으로는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야권 내 태도 때문이었다. 정치권 상황에 따라 청와대가 다시 대야(對野) 공세의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다.
유성열 임성수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