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개성공단, 적당히 타협 정상화→가동중단 악순환 반복안할것”
입력 2013-07-14 18:26 수정 2013-07-15 00:24
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개성공단 당국실무회담을 하루 앞둔 14일 “적당히 타협해 정상화시켰다가 (북한의) 일방적 약속 파기로 또 가동이 중단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국제관계 전문잡지인 ‘폴리티크 앵테르나시오날(Politique Internationale)’ 여름호에 실린 서면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을 중단시킨 것도 북한이고, 이를 해결할 책임도 북한에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실패로 끝나게 되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어느 나라, 어떤 기업도 북한을 믿고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사회의 룰과 원칙이 통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도 북한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정치 인사 가운데 누구와 가깝냐는 질문에 “여성으로서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같은 이공계 출신 여성 정치인이고 2000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 만난 이후 지금까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2005년에 만난 이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고, 최근에 만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신뢰감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34년 만에 청와대에 돌아온 소회에 대해 “산업화 시대에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고 민주화가 성숙되는 시대에 야당 대표를 했던 내게 국민이 대통령 직을 맡긴 이유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온 국민이 신바람 나게 뛰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당국실무회담은 우리 측 수석대표 교체와 북측의 금강산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 회담 보류 이후 갖는 만큼 개성공단 재가동과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신임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등 강단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북측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흘 전 우리 측에 보낸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관련 전통문을 뒤늦게 공개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로 된 전통문은 “이번에 제기한 회담과 접촉 문제들은 개성공업지구 회담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개성공업지구 문제는 말 그대로 현 북남관계의 시금석”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 북남관계에서 어떠한 전진도 있을 수 없다”며 “전반적 북남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규엽 유성열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