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이버 도박 2년새 15배 급증

입력 2013-07-14 18:16

군부대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적발된 장병이 최근 2년 사이 1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자격증 취득과 대학학점 이수를 위해 병영 내 설치된 ‘사이버지식방’에서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다. 장교 및 부사관 등 간부가 절반가량 차지했다.

군 관계자는 14일 “사이버 도박 사이트 접속으로 적발된 장병이 작년과 재작년 각각 18명, 15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30여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입대 전 이들 사이트에 빠져들었다가 입대 후에도 습관을 못 버린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중독성이 강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 접속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는 정훈교육시간 등을 통해 도박·음란물 사이트 접속 시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장병들에게 숙지시키는 한편 처벌에 관한 법규 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법규를 위반할 경우 형사·징계 처분하고 정도가 심하면 절차에 따라 강제 전역시킬 방침이다.

또 장병들이 지식을 쌓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사이버지식방이 도박 사이트 접속 수단으로 활용됨에 따라 관리·감독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