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버전’ 다운로드 1억건 돌파 “성경앱 등장 성경 많이 읽는다”
입력 2013-07-14 17:55 수정 2013-07-14 20:34
무료 성경 애플리케이션(앱) ‘유버전(YouVersion)’의 다운로드 횟수가 최근 1억건을 돌파했다. 미국의 바비 그룬왈드 목사가 2008년에 만든 유버전은 사용법이 쉽고 번역본이 300개 언어, 500개 판본으로 다양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버전을 비롯한 성경앱의 등장으로 현대인의 성경 읽기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유버전이 지난 10일 설립 5주년을 맞아 이용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모바일 기기로 어디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보다 성경을 더 많이 읽는다”고 밝혔다. 성경앱을 주로 어디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81%가 ‘집’, 55%가 ‘장소 불문하고 내가 있는 곳’, 34%가 ‘직장’이라고 답했다.
성경앱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신이 좋아하는 구절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버전 이용자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가장 많이 링크한 구절은 각각 이사야 53장 5절과 예레미야 29장 11절이며, 이메일에 가장 많이 첨부한 구절은 빌립보서 4장 6절로 조사됐다.
유버전의 다양한 기능(하이라이트, 책갈피, 노트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된 권은 시편이고, 시편 중에서도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37:4)는 말씀이 최고 인기 구절로 꼽혔다.
그룬왈드 목사는 “유버전 다운로드 1억건 돌파는 일의 시작일 뿐”이라며 “4∼10세 어린이들이 재미난 게임과 이야기를 통해 성경을 익히게 하는 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버전은 한국어 성경도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대한성서공회의 ‘개역개정판 성경’은 탑재하고 있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개역개정판 성경을 보려면 성서공회와 정식 저작권계약을 한 국민일보 ‘바이블ON’ 등 유료 앱을 구입해야 한다.
이들 앱은 유료이지만 유버전에 없는 찬송가 악보와 CD수준의 음원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