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교수 “창조질서 파괴 못 막으면 행복한 국가·교회 건설 없다”
입력 2013-07-14 17:51 수정 2013-07-14 20:38
“한국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이 주신 환경을 보전하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교회성장에 힘을 썼기 때문입니다. 세속주의와 황금만능주의 세상에 제동을 걸고 이제 바른 길을 제시하는 게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서울 관악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지난 13일 열린 제13회 창조론오픈포럼 강사로 나선 김정욱(67·서울 방배동 광야교회)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창세기 1장의 ‘땅을 정복하라’는 말씀은 히브리어로 ‘가꾸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며 “땅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가꾸면 우리의 삶도 아름답고 풍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정부의 정책에 무조건 순응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환경을 보전하는 일에 소홀히 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진실이 무엇인지 판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쓴 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크리스천들은 마땅히 순리대로 이 땅을 가꾸며 살아야 한다”며 “100년 안에 지구에 심각한 환경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파괴되어가고 있는 이 땅을 바로잡아 후손들에게 우리가 물려받았던 것보다 더 나은 환경을 물려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이 바로 인류가 이 땅에서 생존할 뿐 아니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길이고 하나님의 창조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따라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마가복음 16장 15절, 로마서 8장 21절, 골로새서 1장 21절을 설명하며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은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다. 이 땅이 오염되고 그 안의 피조물들이 고통 받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창조신앙에 입각한 한국교회 건설을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피조물에게 기쁜 소식(복음)을 전해야 참다운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피조물에게 진정한 기쁜 소식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나님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죄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땅 자체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며 “성경은 분명히 땅을 망하게 하는 행위,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무섭게 경고한다”(계 11:18)고 덧붙였다. 정부든 교회든 개인이든 환경 보전에 대한 근본적인 노력 없이 행복한 국가와 교회 건설은 요원하다는 원로학자의 충고다.
김 교수는 KAIST 연구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및 원장, 한국창조과학회 창립멤버 등을 지낸 대한민국 1세대 환경학자다. 30여년 신앙생활을 했다는 그는 스스로를 “보수적이고 복음주의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정부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다보니 ‘운동가’로 자주 불렸다. 온산공단 오염문제를 시작으로 시화호, 새만금 간척 문제 등 개발 및 환경문제를 끊임없이 재기해왔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