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우리의 소리만 담았다”… 밴드 ‘안녕바다’ 11곡 담은 3집 내
입력 2013-07-14 17:22
밴드 안녕바다의 원래 팀명은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였다. 2006년 밴드를 결성한 이들은 이 팀명으로 1년간 활동하다 이듬해 지금의 밴드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개명(改名)에 반대하는 멤버도 있었지만, 밴드 이름으로 하기엔 너무 길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런 만큼 안녕바다가 지난 12일 발매한 정규 3집을 받아들면 음반명에 눈길이 쏠리게 된다. 앨범 제목은 밴드의 첫 팀명이었던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최근 군에 입대한 대현(27·키보드)을 제외한 안녕바다 멤버 나무(27·보컬) 선제(27·기타) 명제(31·베이스) 준혁(35·드럼)을 만났다. 음반명을 초창기 팀명으로 하게 된 이유를 묻자 “초심을 찾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해 2월) 2집을 발표한 뒤 팀원들 모두 이런 생각을 했어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순수하게 음악에만 다시 몰두해보고 싶다’…. 그래서 과거에 불렀던 노래를 다시 끄집어내 편곡도 새로 해보면서 저희만의 소리를 찾아보려 노력했어요. 그 어떤 외부의 개입도 없는 소리.”(나무)
안녕바다는 2008년 이승열과 클래지콰이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소속된 플럭서스뮤직과 계약을 맺은 뒤 이듬해 미니음반 ‘보이스 유니버스(Boy’s Universe)’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들은 소속사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지금까지 매끈한 사운드의 앨범을 발표해왔는데, 3집을 준비하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한다. 온전히 자신들만의 힘으로 안녕바다의 음악을 만들어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저희 내부의 목소리보다는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시절이 있었어요. 이제야 저희들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자각하게 된 거죠.”(준혁)
원래 음반은 안녕바다만의 사운드를 실험해보는 ‘이벤트성’ 앨범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정규 3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발매하게 됐다. 음반엔 타이틀곡 ‘하소연’을 비롯해 총 11곡이 담겼다. 수록곡들에선 전작들보다 좀 더 간결하고 담백해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안녕바다는 3집 발매를 기념해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소극장 ‘살롱 바다비’에서 15∼21일 콘서트를 연다. 공연은 티켓 오픈 20분 만에 전석이 매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살롱 바다비’는 안녕바다가 밴드를 결성했을 당시부터 자주 공연을 가졌던 장소다. “작은 공연장에 모여 음악을 통해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우리가 만든 음악이 어떠한지.”(명제)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