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 17억건… 소속사 YG엔터 2012년 997억 매출
입력 2013-07-14 17:22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사진)의 ‘강남스타일’이 발표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7월 15일 공개된 이 곡은 코믹한 뮤직비디오와 안무를 앞세워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가요계 안팎에선 요즘 ‘강남스타일 1주년’을 맞아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재조명해보는 분위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싸이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강남스타일’이 ‘꿈의 차트’로 통하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위까지 차지했다는 점이다. ‘강남스타일’은 지난 12일 발표된 빌보드 차트에서 ‘랩 스트리밍 송즈’ 등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이할 만한 대목은 노래보다 뮤직비디오가 더 큰 화제가 됐다는 점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사상 최초로 조회 수 10억건을 돌파한 영상이다. 현재 조회 수는 17억건이 넘는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2011년 625억원의 매출을 올린 YG는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엔 9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많은 K팝 가수들이 해외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유튜브 상의 K팝 관련 콘텐츠 조회 수는 ‘강남스타일’ 발표 이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강남스타일’은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 아닌데도 큰 인기를 얻었다”며 “싸이는 세계 시장에 통하는 음악과 내수 시장용 음악은 따로 있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자신이 잘하는 걸 발전시킨다면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불었던 ‘강남스타일 열풍’이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 발표된 싸이의 후속곡 ‘젠틀맨’만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서정민갑 음악평론가는 “K팝이 지금보다 더 널리 사랑받기 위해서는 음악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 댄스 음악의 경우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는 노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한국 음악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를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