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국내 中企人들이 직접가서 배운 獨 히든챔피언 4가지 비밀
입력 2013-07-14 18:42 수정 2013-07-14 18:51
국내 중소기업인들이 직접 독일을 찾고 있다. ‘골리앗을 이기는 다윗’으로 불리는 독일의 히든챔피언 기업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시작했다. 코트라의 주선으로 지난해 9월 30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이 히든챔피언 연수를 떠난 것을 시작으로 올 들어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 그룹 60여명이 독일을 다녀왔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접경지역에 몰려 있는 트룸프, 카처, 뷜러 등을 연수단과 함께 방문했던 한국과학기술정보원 임대현 선임연구원은 14일 히든챔피언 성공 비결을 세계화, 전문문야 집중, 숙련된 기술인력, 합리적 가족경영 등 4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독일에서 본 히든챔피언들은 공작기계 등 하나의 제품에 집중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극복하고 있었다”며 “축적된 숙련공의 노하우를 견습생제도를 통해 전수하고, 부채와 외부 간섭 없이 장기계획 하에 안정된 경영을 이어가는 게 히든챔피언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도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대기업 의존적이며, 외생변수에 취약한 모습은 풀어야 할 숙제다. 문제는 그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코트라가 주최한 ‘독일 히든챔피언 세미나’에 참가한 중소기업인들은 한결같이 벤치마킹 대상에 대한 갈증을 호소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모두 일류 대학에 갈 수 없는 것처럼 모두 대기업이 될 수는 없고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며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접할 수 있는 성공 경영 사례는 대부분 대기업 얘기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독일 경제의 회복 속도는 빨랐다. 영미식 자본주의에 회의를 느낀 경제학자들은 대안으로 독일 경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강한 제조업 기반과 대기업보다 생산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이 독일이 세계 경기에 휘둘리지 않는 비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틈새 품목이지만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강하고 작은 1600여개 히든챔피언들의 성공 노하우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된 것도 이 시점부터다.
독일 만하임대 중소기업연구센터 소장 마이클 보이보데 교수는 “금융위기라는 급격한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히든챔피언들은 더 강해졌다”며 “비용을 줄이고, 국제화와 혁신에 초점을 맞추는 자구 노력을 통해 이들 기업은 수익성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뮌헨=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