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러시아에 임시망명

입력 2013-07-13 00:58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체류 중인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12일 러시아와 국제인권단체에 면담을 요청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노든은 11일 러시아 주재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국제투명성기구(TI), 유엔 관계자, 러시아 인권운동가 등에게 이메일로 초청장을 보내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스노든은 초청장에서 12일 오후 5시 공항 환승구역에서 면담하자면서 오후 4시30분까지 공항 F터미널 대합실로 모여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 크렘린 관계자는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측은 초청자들이 스노든과 면담할 수 있도록 환승구역 출입과 면담장소 제공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초청장에서 “미국 관리들이 세계인권선언 14조에 따라 망명을 신청할 수 있는 내 권리를 차단하기 위해 불법적 활동을 벌인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내 이후 행보를 논의하기 위해 인권기구 대표와 다른 사람들을 공항에 초청한다”고 덧붙였다.

스노든은 “역사상 한번도 정치적 망명지를 찾는 사람의 존재확인을 위해 외국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강제로 착륙시킨 나라는 없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앞서 이달 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탄 항공기에 대해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스노든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영공통과를 거부했다.

초청장을 받은 현지 변호사인 겐리 레즈닉은 “스노든이 러시아에 망명 신청을 하려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