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때 中企 수출계약 절반은 대통령 작품”

입력 2013-07-13 04:59


박근혜(사진)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의 발언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발언의 주인공은 유압밸브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삼원테크 이택우 사장. 이 사장은 중국 최대 중장비 업체인 쉬공집단과의 3000만 달러 규모 공급 계약이 성사 단계라며 박 대통령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12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은 바쁜 방중 일정을 쪼개 베이징 궈마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링 차이나(GP차이나)’ 행사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선 42개 국내 중소기업들이 화웨이 하이얼 중롄중커 등 업계를 대표하는 중국 대기업 30여개사 간부들을 상대로 수출상담을 진행 중이었다.

박 대통령의 방문 시간은 단 4분. 주최 측은 오후 2시 열리는 재중 한인 간담회 행사 때문에 방문이 힘들 수도 있다는 사전 통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행사장을 찾아 상담부스를 돌며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고, 상담 부스에선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박 대통령이 다녀간 후 행사장 분위기는 바뀌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현지인들은 중국 문화와 중국인에 대한 애정이 깊은 박 대통령을 무척 좋아했다”며 “특히 박 대통령 방문 후 중국 바이어들은 우리 기업들을 박 대통령이 보증해준 업체라고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상담회에서는 한국의 KEPCM이 중국 가전업체와 공동기술개발 협정을 맺고, 삼원테크 등 중소기업 4곳은 중국 업체와 기술 및 제품 제공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행사에 참석했던 기업인들은 “접근이 쉽지 않던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계약의 절반은 대통령이 한 것”이라는 반응도 내놨다.

코트라 관계자는 “반일 감정으로 일본의 대중국 수출이 계속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중국 내 분위기가 우리 기업에는 확실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하반기 수출확대 방안으로 종전의 가공무역 및 수출 위주에서 벗어나 중국의 중산층 확대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것도 중국 내에 불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도 무역투자진흥회의 모두 발언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넘어 중국 내수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는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와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