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과 스포츠] 재벌 총수는 정말 스포츠를 사랑해!
입력 2013-07-13 04:02
재벌 총수들의 스포츠 사랑은 남다르다. 유학시절 선진국의 문화에 접하며 스포츠를 즐겼던 총수들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는 데도 열심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는 총수 일가가 대거 현지로 날아가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부인 홍라희씨, 외아들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을 대동하고 박태환의 수영 400m 경기를 관전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 회장, 대한탁구협회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인 구자열 LS전선 회장도 런던에서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다.
재벌가 총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경기장은 프로야구장이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관중과 소통하는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재작년 8월 대전 구장을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관중들이 김태균 재영입을 요구하자 즉석에서 “태균이를 잡아오겠다”고 약속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수시로 야구장을 찾는다. 지난해 삼성-SK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도 가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은 그룹 실세가 경기장을 찾으면 승리한다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990년 LG트윈스 야구단 창단 이후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에게 구단주를 물려줄 때까지 10년간 수시로 야구장을 찾았다. 팀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지를 찾아 격려할 만큼 야구사랑이 깊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도 롯데 자이언츠의 주요 경기가 있으면 수시로 경기장을 찾는 열렬 팬이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신생 그룹으로 출발하면서 프로축구 FC서울을 GS로 가져올 만큼 축구광이다. FC서울 개막경기를 직접 관람하기도 하고, 해외 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를 인터넷으로 확인한다고 한다.
재벌 2세들은 전 세대와 달리 운동선수로도 활약한 사례도 많다. 이재용 부회장은 고교시절 승마선수를 지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서울사대부고 시절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며 입상 경력도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경복고 시절 럭비부 주장을 맡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
국내 최초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만든 SK 최태원 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테니스를 치고 야구장을 찾았다. 부인 노소영씨와 맺어진 것도 테니스가 매개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이 미국 시카고대 유학시절 같은 대학 유학생인 노씨를 만나 테니스로 사랑을 키웠다는 일화가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