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행복나래’ 사회적기업 인증
입력 2013-07-12 19:15
SK그룹은 그룹 내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MRO)인 ‘행복나래’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행복나래가 정부의 사회적기업 인증 절차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연매출 1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이 탄생했다.
SK그룹이 행복나래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2011년 8월 최태원 회장이 “MRO 사업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MRO 업체가 사회적기업으로 바뀌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지만 최 회장은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모델로 행복나래가 자리잡아야 한다”며 경영진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행복나래는 우수한 사회적기업을 발굴·육성해 양질의 MRO 상품을 납품받는 등 사회적기업 간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 왔다. ‘사회적기업 및 약자기업의 우선구매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총 102개 협력업체의 판로개척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에는 일반 기업체보다 18일 먼저 현금으로 선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114억원어치의 물품을 매입했다. 전체 직원의 10%는 고령자,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등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회적기업 활동이 시작돼 전체 고용의 5%, 국내총생산(GDP)의 1%를 책임지고 있다”며 “행복나래를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향후 행복나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사회적기업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