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 탈북자 64명 억류… 강제 노동”
입력 2013-07-12 19:01
미얀마와 중국·태국 접경지역의 미얀마 반군 관할지에 탈북자 수십명이 억류돼 마약 제조와 노예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는 김희태 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은 12일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역인 타치렉에서 북동쪽으로 80㎞쯤 떨어진 미얀마 반군 관할 지역에서 현재 탈북자 64명이 노예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반군 관할 지역은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출발해 태국의 매사이 지역으로 가려고 경유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국장은 “관련 사실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들었다”며 “현지 반군 책임자의 부인으로 있는 탈북 여성이 그 선교사에게 김치를 구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억류된 탈북자의 실태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 탈북자들은 양귀비 농사를 짓고, 여성 탈북자들은 마약 가공공장과 술공장에서 일하며 심지어 성매매까지 강요당한다”면서 “이들은 자신의 작업량에 따라 티켓을 받아 반군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미얀마 반군 측이 탈북자 1인당 5000달러의 몸값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활동을 곧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아울러 자신이 2006년 미얀마 반군 지역에 직접 들어가 1인당 3000달러씩 주고 탈북자 6명을 구출해온 적이 있고, 당시에는 탈북자 80여명이 억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관계부처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