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성지 시바이포 방문 시진핑, ‘마오쩌둥식 군중 노선’ 강조
입력 2013-07-12 18:50 수정 2013-07-12 19:50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11일 ‘혁명 성지’인 허베이(河北)성 핑산(平山)현 시바이포(西柏坡)를 찾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제창한 ‘양개무필(兩個務必)’ 정신을 강조했다.
시바이포는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 지도부가 1949년 국민당군을 쫓아내고 수도 베이징에 입성하기 직전 마지막 지휘부를 설치했던 시골 마을이다. 양개무필은 ‘반드시 이행해야 할 두 가지’라는 뜻으로 마오쩌둥이 당원들에게 “겸허함을 잃지 말고 고난을 이겨내는 기풍을 계속 유지하라”고 주문한 것을 말한다.
시 총서기는 “마오쩌둥 동지가 이곳에서 양개무필을 제창한 것에는 새로 탄생하는 인민정부의 장기적 안정에 관한 심각한 고민이 서린 것으로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총서기의 시바이포 방문을 놓고 자신의 통치 행위에 대한 일반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마오쩌둥식 ‘군중 노선’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라고 12일 분석했다.
SCMP는 또 “당내 좌파 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라는 의미도 지닌다”고 밝히면서 “이는 시진핑이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단호하게 밀어붙이는 데 자신감이 부족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는 시진핑이 새로 시작하는 군중 노선에 대해 “군중 노선만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는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중앙당교 내 공산당 역사 전문가인 리하이칭은 학습시보에 기고한 글에서 “국민들이 더욱 광범위하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