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개인 통산 3번째 ‘20-20’ 가입 청신호

입력 2013-07-12 18:40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시즌 30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와 함께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하며 3년 만에 개인 통산 3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위한 청신호를 켰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전날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던 추신수는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연속 안타 기록을 9경기로 늘리며 타율도 0.277에서 0.280으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현재 12홈런 10도루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의 활약에도 신시내티는 이날 애틀랜타에 5대 6으로 패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9년, 동양인으로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그의 호타준족은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더구나 2009년과 2010년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굴곡이 심했다. 2011시즌에는 음주운전 파문에 부상까지 겹쳐 85경기 출장에 그쳤다. 8홈런 12도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3년 연속 20-20 달성에 실패했다. 2012년에는 16홈런 2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홈런이 4개 부족해 20-20 클럽의 문턱에서 돌아서야만 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옮기면서 다시 예전의 기백을 되찾기 시작했다.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며 전반기에만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추신수가 10도루를 기록한 시점은 20-20을 마지막으로 달성한 2010년(6월6일)에 비하면 갈 길이 바쁘다. 그러나 21개의 도루에 성공한 지난 시즌에는 올 보다 늦은 7월17일에야 10호 도루에 성공했기 때문에 올 시즌 20도루 전망은 그리 어둡지만 않다. 시즌 종료까지는 아직 70경기나 남았다. 후반기에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20-20 클럽 재가입도 불가능하지 않다.

추신수는 2013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올해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른을 훌쩍 뛰어넘은 ‘여름 사나이’ 추신수가 3년 만에 다시 20-20을 달성할 경우 생애 최고의 ‘FA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8승 도전에 아깝게 실패한 류현진(26·LA 다저스)은 유니폼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상위 20명 선수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린 선수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포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일본인 오른손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18위에 머물렀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