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나스카 스프린트컵에 72세 셰퍼드 최고령 출전
입력 2013-07-13 05:09
미국에서 발행되는 ‘자동차와 여행’이라는 잡지에 따르면, 미국의 70세 이상 노인층 비율은 9%이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서는 13%를 차지한다. 노인층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시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시야가 좁아지고 망막은 더 많은 빛을 필요로 한다. 또 노인층은 변화무쌍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반응 속도도 떨어져 사고에 취약하다. 그런데 이런 통계와 과학자들의 분석을 비웃는 할아버지가 있다. 바로 미국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 스프린트컵에 도전하는 72세의 모건 셰퍼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셰퍼드가 14일(현지시간) 뉴햄프셔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나스카 스프린트컵 시리즈에 최고령으로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나스카 스프린트컵 최고령 출전 종전 기록은 1987년 짐 피츠제럴드의 65세다.
나스카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로 스프린트컵과 네이션와이드 시리즈, 캠핑월드 트럭시리즈로 나뉜다. 이 중 스프린트컵은 최상위 레벨에 해당하는 경주다. 셰퍼드는 1970년부터 나스카에서 활약했으며 스프린트컵에서 통산 4승을 거뒀다. 2006년 9월 이후 스프린트컵에 출전하지 않던 셰퍼드는 7년 만에 다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를 잊은 불굴의 도전은 또 있다. 지난 5월말 일본인 모험가 미우라 유이치로는 만 80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48m)에 올라 화제가 됐다. 70세, 75세 때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미우라는 지병인 부정맥과 76세 때 당한 골반 골절 사고, 올해 받은 심장수술 등 여러 난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등반 아이디어와 장비 그리고 독특한 훈련 방법 등을 활용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미우라는 여든의 나이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정상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은 희망의 궤적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지구를 조망하고 아득한 우주를 올려다보니 그 이상 행복할 수 없었다.”
도전하는 자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