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개성공단 남북당국실무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김기웅(51) 정세분석국장을 13일자로 신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으로 임명한다고 12일 밝혔다.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1~2차 실무회담 때 우리 측 수석대표로 나서 북측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상대했다. 따라서 15일 열리는 3차 실무회담부터는 신임 김 단장이 수석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전부터 예정된 것인데 실무회담이 길어지면서 인사가 늦어진 것”이라며 “3차 회담부터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더욱 구체적인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내정돼 있던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공단 파행 책임과 재발방지책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회담 장기화에 대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서 단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 단장은 다음 주 예정인 가급 고위공무원단 인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나급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번 인사를 통해 서 단장이 좀 더 높은 직책에서 남북대화를 지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전날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을 보류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다. 김형석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순수 인도적 사안이고, 하루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과 실천적인 조치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선 관광객 피격사건 재발방지책과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개성공단 기계·금속·전기·전자업체 관계자 174명은 차량 123대를 나눠 타고 방북해 완제품 및 원·부자재 등 물품을 싣고 오후에 귀환했다.
한편 통일부가 이날 발표한 인사에서 이정옥(49) 국장이 여성 최초로 정세분석국장에 임명됐다. 정세분석국은 북한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수집·분석해 정부의 대북정책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핵심 부서다. 이 국장은 통일부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남북교류와 통일정책, 통일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개성공단 실무회담 南 수석대표 교체될 듯
입력 2013-07-12 18:19 수정 2013-07-13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