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발언 일파만파] 홍익표 올 4월에는… “박근혜가 대통령직 도둑질” 글 올려
입력 2013-07-13 04:59
‘귀태(鬼胎) 발언’으로 원내대변인 임명 54일 만에 불명예 퇴진한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에 “18대 대선결과는 무효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당시 트위터 글에서 “부전여전(父傳女傳), 아버지 박정희는 군대를 이용해서 대통령직을 찬탈했고, 그 딸인 박근혜는 국정원과 경찰조직을 이용해서 사실상 대통령직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12일 사퇴 직전까지만 해도 표현이 좀 과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전체적인 발언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사퇴 3시간 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용한 책에서 ‘귀태’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만주국의 나쁜 국가관리시스템을 총칭한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그 시스템을 도입한 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책 저자가 의인화해서 (시스템이 태어나지 않았어야 한다고) 쓴 표현인데 원문 그대로 인용하다 보니 특정 인물로 비춰지게 됐다”며 “전체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는 논평인데 단어 하나를 문제 삼는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지난해 총선에서 임종석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동을(乙)에서 당선된 초선의원이다. 한양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북한대학원대학교 등을 거치며 북한 문제에 전문성을 쌓았다.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