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에도 새 바람] 조병민 목사 “중단없는 사역이 중요… 교회간 네트워크 구축해야”

입력 2013-07-12 17:27 수정 2013-07-12 20:00


“가정사역 프로그램들이 가정의달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반짝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성도들이 감동이나 자극을 받죠. 그래야만 성경적인 가정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글로벌상담소 조병민(49) 목사는 “가정사역은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중단 없이 사역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상담소는 지구촌교회(담임 진재혁 목사)의 가정사역 전문기관이다. 상담소는 1980년대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의 ‘새 생활 세미나’ 등에서 비롯됐다. 이 원로목사가 힘을 쏟은 가정사역을 전문화하기 위해 98년 가정사역팀이 꾸려졌고 99년 글로벌상담소가 출범했다. 가정사역팀 때부터 이 사역을 담당한 조 목사를 포함, 전임사역자 4명과 평신도 180여명이 현재 상담소 일을 돕는다.

상담소 프로그램은 평신도를 훈련 대상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성도들을 교육하는 제자로 키워내는 데 중점을 둔다. 부부 및 고부 관계, 자녀 교육 등에서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평신도가 같은 눈높이에서 허물없이 다른 평신도를 상담해주고 극복 사례를 나누면서 치유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판단에서다. 조 목사는 “피훈련자에서 훈련자로 입장이 바뀐 성도들은 다른 가정의 갈등을 접하면서 자신의 가정을 더욱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몇몇 대형교회에서만 가정사역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를 위해 오랫동안 노하우를 축적한 큰 교회뿐 아니라 기독가정사역단체들이 중소형교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네트워크 사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다문화가정 사역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조 목사는 침례신학대학원을 90년 졸업했고 서울 잠원동 갈보리침례교회 등에서 사역하다 94년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는 자신도 아내와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성경적으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다가 가정사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