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규의 성서 한방보감] 사상체질의 영적 처방

입력 2013-07-12 17:41


한의학에서 건강이란 음과 양의 균형이라고 본다. 사상체질이란 사람을 음과 양의 분포에 의하여 네 가지로 구분하여 논하는 체질감별법이다. 한의학에서 음양이 균형있게 맞춰진 사람을 평인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데 성경적으로 볼 때 창초의 에덴에서, 타락하기 전의 아담과 하와가 한방으로 보면 평인이 아닐까 싶다.

음과 양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음인 또는 양인이 된다. 음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사람을 음인, 양쪽으로 많이 기운 사람을 양인이라고 한다. 음인 중에서도 음이 상당히 많은 사람을 태음인, 음이 양보다 조금 많은 사람을 소음인이라 하고, 양이 음보다 매우 많은 사람을 태양인, 양이 음보다 조금 많은 사람을 소양인이라 한다.

태음인(太陰人)은 기골이 장대하고 살집이 많은 사람이다. 뼈대가 굵든지 살이 찌든지, 아니면 뼈대가 굵기도 하고 살도 찌든지 어쨌든 몸집이 크고 실한 사람을 태음인이라 한다. 태음인은 간기능이 강하고 폐장의 기능이 약하다. 태음인은 땀이 많다. 같은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해도 유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태음인이다. 태음인은 땀을 많이 흘리면 건강하다.

영적으로 보면, 태음인의 영은 욕심이 많다. 음식, 물질, 명예와 권력, 그리고 성에 대한 욕심까지도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다. 태음인에게 생기는 대부분의 병은 욕심 때문에 온다. 성경적 한의학에서는 태음인의 영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으로 누가복음 12장 15절의 말씀을 제시한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니라.”

소음인(少陰人)은 겉으로 보기엔 약해 보이고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처럼 허약해 보인다. 소음인은 속이 냉한 사람이고 신기능은 강하지만 비기능, 즉 소화기능은 약해서 항상 소화장애가 많이 생긴다. 소음인은 소화가 잘되면 건강하다.

소음인의 영은 걱정이 많다. 걱정과 근심, 염려가 많다. 꼼꼼하긴 하지만, 그래서 실수는 잘 하지 않지만 우주의 고민과 염려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소음인의 영을 위한 처방으론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을 드린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항상 이 말씀을 외우고 암송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太陽人)은 모든 기가 머리 쪽으로 몰려있는 사람이다. 눈이 초롱초롱하고 머리가 총기 있게 반짝이며 잘 돌아간다. 판단력과 주관력, 그리고 지도력이 강하다. 간기능이 약하고 폐기능이 강한 태양인은 잔병치레를 잘하지 않지만 한번 걸렸다 하면 큰 병을 앓는다. 태양인은 소변을 잘 보면 건강하다. 태양인의 영은 교만하기 쉽다. 겸손해야 건강해진다. 잠언서 16장 18절의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는 말씀을 영적처방으로 드린다.

소양인 (少陽人)은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다. 모든 기가 가슴에 몰려있는 사람, 가슴 쪽으로 뜨거움이 가득 찬 사람이다. 한의학에서 소양인은 비기능이 강하고 신기능이 약한 체질로 본다. 소양인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많다. 귀가 얇아서 무슨 일을 하나 해도 끝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할 때가 많다. 인내가 특별히 요구되는 영이다. 소양인의 영을 위한 처방은 야고보서 1장 4절이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성경적 한의학에서는 육체의 처방뿐 아니라 영혼의 처방을 함께 제시한다. 우리 몸은 영과 육으로 이루어진 유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다는 요한복음 6장 63절의 말씀처럼 우리의 영이 살지 않으면 육적인 처방이 사실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양규한의원 원장>

김양규 원장 약력경희대 한의대 졸업, 경희대 한의학 박사. 부산 김양규한의원장, 고신대 외래교수, 부산 해운대연합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