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모유, 소아 알레르기성 비염 막아준다

입력 2013-07-12 18:07


일단 발병하면 쉽게 낫지 않고,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소아 알레르기성 비염은 젖먹이 때 모유수유만 충분히 해줘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질병관리본부와 손잡고 2009년 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2년4개월간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돼 전국 14개 이비인후과를 방문, 검사를 받은 어린이 환자 1374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가 알레르기성 비염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년 이상 장기간 모유수유를 한 아이들은 한 번도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아이들이나 모유수유를 했더라도 수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아이들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린 비율이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모유수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어린이들의 검사 후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 비율은 54.6%로, 2명 중 1명 이상 꼴이었으나 12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받은 어린이들의 경우엔 그 비율이 24.2%에 그쳤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재서 교수는 이에 대해 “면역글로불린A(lgA) 등 모유에 든 다양한 면역물질들이 초기 면역체계 발달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아기의 건강을 위해 생후 24개월까지는 가급적 모유수유를 하도록 산모들에게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