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 폭우… 200여명 사망·실종
입력 2013-07-12 00:37
2008년 대지진의 피해를 입었던 중국 쓰촨(四川)성 지역에 폭우로 대홍수가 발생, 최소 31명이 숨지고 166명이 실종됐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이 11일 보도했다.
쓰촨성 민정청은 지난 7일 저녁부터 내린 폭우로 이 지역에서 200여명의 실종·사망자가 발생하고 15개 시 75개 현에서 22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두장옌시의 싱푸 지역에서는 1105.9㎜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산사태가 속출했고 교량 및 건물 붕괴도 잇따랐다. 두장옌시 싼시촌에서는 산사태가 민가 수십채를 덮쳐 100여명이 한꺼번에 파묻히는 참사가 발생했다. 구조작업으로 현장에서 시신 18구를 수습했으나 여전히 다수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5년 전 대지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설치된 공동묘지와 유적지도 모두 물에 잠기고 시설도 상당수 떠내려갔다.
중국 중앙정부는 쓰촨성에 임시천막 3000여개와 담요 1만장을 보내는 등 긴급구호 조치에 착수했다. 그러나 폭우로 입은 농작물 피해 면적이 22만3000㏊, 파손된 주택이 9만여채에 이르는 등 쉽게 복구가 이뤄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비가 그치지 않아 피해 규모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중국 중앙기상대는 약해지긴 하겠지만 12일에도 이 지역에 부분적으로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