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재개·이산 상봉… 北 “실무회담 모두 보류” 통보

입력 2013-07-11 22:14

북한은 11일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실무회담을 보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6시쯤 전통문을 통해 2개 회담 모두를 보류한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면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추석 전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불투명해졌다. 통일부는 북측의 입장을 통보받은 뒤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스스로 제의한 2개 회담 제의를 모두 보류한 것은 우리 정부가 전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만 수용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 제의는 사실상 거부한 데 따른 반발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은 17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개성에서 각각 개최하자고 전날 오후 전격 제의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