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네팔 출신 30代, 기업은행 정직원 됐다

입력 2013-07-11 18:49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귀화한 네팔 출신 박로이(35·사진)씨가 오랜 꿈을 이뤘다. IBK기업은행은 11일 박씨가 당당히 정규직 행원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태어난 박씨는 인도 델리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은행원을 꿈꿨다. 하지만 2001년 인도에서 평생의 짝을 만나면서 인생의 행로가 살짝 틀어졌다. 2003년 결혼을 하고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은행원의 꿈은 접어야 했다. 말 한 마디가 어색한 낯선 땅에서 복잡한 금융 업무를 하기란 역부족이었다.

기회는 귀화한 지 5년 만에 찾아왔다. 한국어 영어 파키스탄어 인도어 네팔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언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기업은행의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 특별채용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박씨는 기업은행 서여의도지점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특출한 업무 능력을 보였다. 외국인 근로자 연수원 등을 수시로 찾아 외국인들이 목말라하는 각종 금융 업무를 친절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 덕에 월 평균 2000여명이 박씨 손을 거쳐 기업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 네팔 투자은행(Nepal Investment Bank)과 환거래 계약을 직접 성사시키는 등 해외 업무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