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거리서도 사람들 주목 받아 달라진 위상 실감”… 4개 대회 연승 노리는 박인비
입력 2013-07-11 18:48
“이제는 뉴욕 같은 큰 도시를 거닐 때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달라진 위상을 실감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새로운 ‘골프여제’로 등극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캐나다에서 개막된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을 앞두고 이날 오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LPGA 투어 63년 만의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나비스코챔피언십-LPGA챔피언십-US여자오픈)을 포함해 올 시즌 6승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5년 만에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작성한다.
지난주 미디어 투어를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낸 박인비는 “예전에는 골프장 안에서만 사람들이 나를 알아봤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언론들은 박인비가 역사적인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하자 잭 니클라우스(은퇴),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퇴) 등 현존하는 남녀 골프 전설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에도 박인비는 “지난주 일들은 모두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대회에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회 1라운드가 열리는 12일 만 25세의 생일을 맞는 박인비는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생일일 뿐이지만 이번에는 우승을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며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까지 갔다가 준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코스 상태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는 페어웨이나 그린이 딱딱해 공이 많이 굴러갔다”며 “하지만 올해는 훨씬 부드러워지면서 런이 많이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시즌 상금랭킹·세계랭킹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박인비는 다음 달 1일 영국에서 개막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