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旗아래… 결국 그때 그아이들 뭉쳤다
입력 2013-07-11 18:21
‘나이-소속 고려 없다. 오직 경쟁뿐이다.’
홍명보호(號) 1기의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2013 동아시안컵(20∼28일)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선 이범영 등 애제자들이 포함된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그래픽 참조).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에 해당하지 않아 해외파 선수를 호출할 수 없는 만큼 그동안 대표팀에서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국내파 선수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라이언킹’ 이동국을 비롯해 K리그 챌린지 득점 선두인 이근호 등은 이번 선발에서 제외됐다.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염기훈을 비롯해 중원을 책임질 베테랑 미드필더 하대성, ‘유망주’ 이명주도 발탁됐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들인 이범영, 김영권, 장현수, 황석호, 김창수, 박종우, 한국영 등 7명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홍명보의 아이들’로 분류되지만 런던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윤일록, 이명주, 고무열, 조영철, 김동섭, 김민우, 홍정호 등 7명도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의 황태자였던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런던 올림픽 직전 십자인대 파열로 런던행에 오르지 못했지만 1년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윤일록 역시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지만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고무열은 2010년 1월 처음 발탁돼 올림픽 3차 예선까지 대표팀에서 들락날락했지만 중도에 탈락하고 말았다.
홍 감독은 특히 노장과 신예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판단하겠다는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홍 감독은 “지금부터 경쟁은 시작됐다”며 “어떤 선수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잘할 수 있는지만 놓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몇몇 선수를 빼놓고는 나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생활을 했기 때문에 현재 실력을 보면 1년 후에 얼마나 성장할지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