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팔색조 번식지 남해에서 발견

입력 2013-07-11 18:26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사진)의 대규모 번식지가 남해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 Ⅱ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팔색조의 번식지를 남해 금산지구에서 발견하고 산란·부화부터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기까지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팔색조 둥지가 발견된 곳은 남해 금산지구에서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깊은 숲속 계곡으로 둥지는 소나무와 삼나무의 뾰족한 잎을 이용해 바위 위에 만들어졌다. 비바람에 잘 견디고 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명했다. 관찰 결과 팔색조는 산란 후 부화하는 데까지 10일 정도 걸렸으며 부화한 이후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기까지는 12일이 걸렸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10년 남해 금산지구에서 팔색조 울음소리를 처음 확인한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오다가 지난달 중순께 이 지역에서 5개의 알을 품은 팔색조의 둥지를 발견했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는 번식을 위해 매년 5월쯤 찾아오는 여름철새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