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병·의원 5곳중 1곳 투석 전문의 없어

입력 2013-07-11 18:24

전국 혈액투석 의료기관 5곳 중 1곳은 투석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 인력과 장비, 시설이 미비해 4∼5등급의 낮은 평가를 받은 기관도 84곳에 달했다.

혈액투석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혈액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의료행위로 당뇨병, 고혈압 등 동반질환이 증가하면서 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해 4∼6월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며 혈액투석 건강보험 비용을 청구한 의료기관 644곳(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76곳, 병원 96곳, 의원 328곳)을 대상으로 혈액투석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심평원은 2009년부터 혈액투석 전문의사 비율, 의사(또는 간호사) 1인당 하루 평균 투석 횟수, 응급장비 보유 여부 등 13개 지표를 바탕으로 의료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 점수는 5등급으로 나눠 매겼다.

평가 결과, 혈액투석 전문의가 없는 기관이 전체의 21.2%(146곳)로 집계됐다. 종별로는 종합병원 25곳, 병원 69곳, 의원 52곳이었다. 또 1등급 기관은 평가 대상의 25.9%인 167곳(상급종합병원 29곳, 종합병원 51곳, 병원 10곳, 의원 77곳)에 불과했다. 2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273곳이었다. 평균 점수(82.3점) 이상인 1∼2등급 의료기관은 환자가 큰 걱정 없이 안심하고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평가 결과가 현저히 낮아 개선이 필요한 4, 5등급은 각각 52곳, 32곳이었다. 낙제점인 5등급 평가를 받은 32곳 중에는 종합병원 2곳, 병원 12곳, 의원 18곳이 포함됐다.

2010년 4등급을 받았다가 이번 평가에서 5등급으로 떨어진 8곳과 2010년과 올해 모두 5등급에 머문 9곳은 집중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의사 1인당 하루 평균 투석 횟수는 평균 23.4회로 2010년보다 0.7회 증가했으며 무려 100회를 넘는 의원도 2곳이나 있었다. 혈액투석 전문가들은 적정 의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의사 1인당 하루 투석 횟수를 20∼30회로 규정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