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총리실 ‘충청권 달래기’ 고심
입력 2013-07-12 04:53
충청권을 향한 총리실의 구애(?)가 잦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정부가 세종시 조기 정착과 행정 비효율을 해결하는 데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질타가 잇따르자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들어간 것이다. 정책·제도적인 노력과 별개로 고위직 인사들의 지역 교류 및 강연 등 당장 눈에 띄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세종시 출범 1주년을 맞아 세종공관에서 지역 주요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고 지난 6일에는 직원들을 대동하고 대전 한밭야구장을 찾아 지역 연고팀인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관람했다.
‘고졸 신화’의 대표적 인물로 충청권(충북 음성) 출신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더 적극적이다. 지난달 24일 세종청사에 근무하고 있는 각 부처 장차관들에게 “행정 비효율 개선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질타 같은 당부를 했던 김 실장은 국회 출석 등 불가피한 서울 일정을 제외하고는 세종청사 집무를 고집하며 지역 방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10일 세종시 이전 부처 기관장으로는 처음 대전국립현충원을 참배했던 김 실장은 지난달 28일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도 강연했다. 11일에도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조치원여고를 방문해 2∼3학년생 33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실장의 (조치원여고) 강연은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유대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교류하는 기회를 최대한 갖기 위해 인근 학교 특강이나 현장방문 등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