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투자 하시는 분들은 우리가 업고 다녀야”
입력 2013-07-11 18:17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최대 규모 회의인 무역투자진흥회의를 두 번째 주재하면서 규제개혁과 투자여건 개선을 강조하는 등 친(親)기업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 확대와 투자 활성화를 통해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경제부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토론식으로 진행된 회의 도중 “투자를 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 정말 이분들이 경제를 살리는 거고 일자리를 만드는 거고 소비도 활성화하는 거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활동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우리가 이분들을 업고 다녀야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빨간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회의 시작과 함께 “우리 경제에 많은 열정을 불어넣어 경제를 활력 있게 살려야 한다는 뜻으로 열정의 색깔인 빨간색을 입고 나왔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회의에서는 기업인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개진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과 관련 부처 장관을 포함한 경제주체들이 즉석에서 해결책을 논의했다. 한 중소식품업체 대표가 “중국은 김치에 대한 별도 위생 기준이 없어 생김치 수출이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맛있는 빵은 선전이 따로 필요없다는 영어 속담이 있다. 중국에서 어떤 농식품을 어떤 수준으로 원하는지 이런 정보를 수출하려는 분들에게 제공하고 필요하면 같이 방문해서 적극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 9명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나와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에 답변했다. 청와대에선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해 국정기획·경제·미래전략·홍보수석 등이 배석했고, 새누리당에서도 김기현 정책위의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여상규 의원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업인 여러분은 국정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비록 지금 경기가 매우 어렵지만 오히려 이런 시기에 시장 움직임을 미리 내다보고 한발 앞서서 투자에 나서야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를 독려했다.
각 부처 장관에게는 “1차 회의 때 발표한 대책들 중 여전히 미진한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투자 활성화 대책에 포함된 38개 과제 중 2건이 지연되고 있는데 거기에 막혀 투자를 못하고 있는 기업인 입장에서는 한건 한건이 아주 절박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투자를 못해서 일자리 창출도 가로막히는 점을 생각하면 한 건의 지연도 뼈아프다는 그런 생각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