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강수린으로 교체… 김정은, 대남 정책 강화 포석

입력 2013-07-11 18:11

북한이 최근 대남 사업 단체 수장들을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세대교체와 함께 대남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11일 밝힌 회원명부에 따르면 남한과 인도지원 사업을 해온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장재언에서 강수린 으로 바뀌었다. 강 위원장은 1952년생으로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하는 등 대남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대남분야 실세로 알려진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서기국장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장과 만나 광복절 68주년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이뤄진 당과 군, 내각에서 이뤄진 세대교체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자기사람을 심어 권력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교류·선전전 등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구호단체인 독일카리타스는 이달 초 북한 어린이 43만명에게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했다. 독일카리타스 관계자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지난 2일 황해남도 지역 2∼4세, 9∼16세 어린이 43만명에게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4단계에 걸쳐 북한의 2∼16세 어린이 가운데 2009∼2010년 예방접종을 마친 5∼8세를 제외한 총 32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