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사업 사실상 유찰… 새로운 방식 검토 추진

입력 2013-07-11 18:11

방위사업청은 오는 17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첨단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차기전투기(F-X) 사업 유찰을 선언한 뒤 새로운 사업 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 관계자는 11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기전투기 사업 입찰 경과를 보고받고 유찰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재입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더 이상 가격입찰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대안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입찰에 참가한 F-35A(록히드마틴), 유로파이터(EADS), F-15SE(보잉) 등 3개 후보기종 모두가 사업비 8조3000억원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출했다.

방사청은 당초 재입찰을 추진했으나 국방부와 유관기관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유찰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찰로 결론나면 사업을 전면재검토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안과 사업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60대를 분할 매수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분할 매수를 하면 대당구매가격이 상승할 수 있고, 사업방식이 변경되면 공고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해 전력화가 6개월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2017년부터 전력화할 차기전투기 기종 선정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총 55회 가격입찰을 진행했으나 사업비를 충족하는 기종이 나오지 않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