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비켜가지만… 중부 내주 집중호우
입력 2013-07-12 04:59
7호 태풍 ‘솔릭(SOULIK)’이 이번 주말 중국 상하이에 상륙할 전망이다. 한반도를 비켜갈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이 소멸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로 다음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방에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1일 솔릭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9시 현재 이동 속도는 시속 21㎞였다. 솔릭은 초속 48m의 최대 풍속과 430㎞의 강풍반경을 가진 중형 태풍이다. 중국 상륙 이후인 14일쯤 초속 18븖, 강풍반경 150㎞의 소형 태풍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겠지만 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솔릭이 13일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한 뒤 15일쯤 중국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태풍이 소멸하면서 내뿜는 다량의 수증기가 몰려와 한반도 상공에 형성돼 있는 차고 건조한 기압골과 만나면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다음주 초반 북한과 중부 일부 지방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고,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방은 다음주 후반까지 영향을 받겠다”고 예보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동두천 94.5㎜, 철원 71㎜, 문산 57.5㎜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12일에도 장마전선의 비구름대가 일시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전선은 당분간 북한 지역에 머무르며 18일까지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이번 주말에는 경기·강원 지역이 장마전선의 끝자락에 닿으면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 동안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남부지방은 대기가 불안정해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