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뭉쳐야 경제위기 극복”… 삼성, 직원·계열사간 소통 강화 나서

입력 2013-07-11 18:00


삼성그룹이 내부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선 그룹 임직원들이 하나로 뭉쳐야 되며, 이를 위해선 내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통이 차단된 조직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 인식도 깔려 있다.

삼성그룹이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뜻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응용해 ‘회사가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삼성 관계자는 11일 “내부 소통을 강화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은 더욱 분발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과 계열사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100여명은 지난 3일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앞으로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을 5대 5로 맞추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삼성그룹 내 소통채널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삼성그룹 온라인 매체인 ‘미디어삼성’은 삼성 임직원들로 구성된 기자단을 통해 삼성 내부의 소식을 전한다. 특히 ‘직장 내 언어폭력은 해사 행위다’라는 기사는 11만8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LiVE’, 삼성에버랜드는 ‘에버랜드 투데이’라는 사내 온라인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익명게시판을 운영해 임직원들의 불만사항을 듣고 이를 시정하는 등 소통의 혈관 구실을 한다.

임직원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프로그램들도 주목받고 있다. ‘슈퍼스타S’는 임직원들이 소통과 화합, 사기 진작을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실시된다. 예선을 통과해 무대에 오른 직원들은 끼와 열정을 발산한다. 글로벌 기업답게 올해는 중국지역 예선을 신설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1박2일 소통캠프’는 소통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소통캠프는 7명씩 1개 조를 이뤄 1박2일 동안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소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평소 알던 동료보다 잘 모르는 동료들과 떠나도록 조원을 구성한다.

지방에 있는 생산직 여직원들을 위해 진행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김밥樂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명사나 최고 경영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이나 인생 스토리를 전하며 소통하는 자리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