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의 후손” 野 대변인의 막말

입력 2013-07-11 17:56 수정 2013-07-12 06:51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유사하다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제2의 김재규’라면서 “대통령 시해는 권총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시해도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으로 대통령과 정치적 대척점에 있지만 표현과 비유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 내용을 인용하며 “책에 귀태(鬼胎)란 표현이 있는데,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행보가 남달리 유사하다”며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구시대로 가려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의 최근 행태를 보면 유신공화국을 꿈꾸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남 국정원장은 제2의 김재규나 마찬가지로 대통령 권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남재준 대통령, 박근혜 국정원장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이 대통령 말씀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말만 따르는 친북, 종북기관인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을 갖다 붙인 막말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근거 없이 원색적으로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니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여야가 정치적 공방을 하더라도 금도가 있다.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묻고 싶다”며 “당장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손병호 유동근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