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WCC 부산총회 21개 주제] (1) 교회 일치와 역할

입력 2013-07-11 17:45 수정 2013-07-11 21:20


교회연합, AD 49년 바울·베드로 첫 시도

‘하나가 되라는 부르심’에 WCC 창립


130년에 가까운 한국교회사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전망이다. 세계교회가 한국교회에 들어오는 WCC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를 섬기는 교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보는 WCC 총회의 핵심 콘텐츠인 ‘에큐메니컬 대화’(Ecumenical Conversations)의 21개 주제를 7회에 나눠 소개한다.

교회 일치와 역할을 도모하려는 시도는 주후 49년부터 있어왔다. 바울과 베드로가 각자의 계파를 뛰어넘어 복음전파를 위해 손잡았듯 교회연합과 일치는 2000년 역사를 지닌 사도적 전통이다. 그 전통의 현대적 표현은 1948년 WCC 창립이라 할 수 있다.

에큐메니컬 대화 중 ‘교회 일치와 역할’ 관련 주제는 ‘하나가 되라는 부르심: 새로운 에큐메니컬 지형’과 ‘교회: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 ‘갱신을 통한 변혁 : 성서적 근거와 에큐메니컬 관점’ ‘우리가 함께 머물고자 한다면 우리는 함께 기도해야 한다’이다. 교회가 직면한 정치 경제 문화 종교적 문제를 적극 대처하기 위해 성서적·예배적 전통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예전(禮典)의 차이를 인정하고 손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가 되라는 부르심’은 세계교회 구도의 재편과 직결돼 있다. 오순절 교회와 정교회(동방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어느 교파에 속하지 않은 자유교회의 급속한 확산 현상 속에서 기존 서구교회, 로마 가톨릭교회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WCC는 ‘하나가 되라는 부르심’에서 공동의 신앙고백 아래 교회가 일치, 대화,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교회’와 ‘갱신을 통한 변혁’도 교회간 간격을 좁히는 신학 대화와 관련돼 있다. WCC는 신앙과 직제위원회를 통해 회원교단의 영성, 신학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전통에 따라 성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보니 차이가 발생했음을 인정하고 공동 기반인 성서를 붙잡고 맡겨진 공동 과업을 수행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도 경건회는 가능하지만 신앙 전통의 차이로 공동 예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동 영성생활의 길, 즉 교회론·예배론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장윤재 이화여대 기독교학부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분열의 역사를 거듭했다”면서 “요한복음 17장21절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 될 때 세상은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세주임을 믿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엄연히 말하면 분열된 교회는 교회라 말할 수 없고 선교조차 할 수 없다”면서 “WCC가 에큐메니컬 대화에서 교회연합과 일치를 집중적으로 모색하는 진짜 이유는 성경말씀대로 예수를 강력하게 증거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