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산악인 김홍빈씨 칸첸중가 도전기… ‘KBS 파노라마’

입력 2013-07-11 17:32


KBS 파노라마(KBS1·12일 밤 10시)

김홍빈(49·사진)씨는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를 등반하다 조난을 당했다. 구사일생으로 생명은 건졌지만 동상으로 양손 열손가락을 모두 잘라내야 했다. 그는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사고 이후에도 산에 오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조막손 산악인’으로 불리게 된 그는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했다. 현재는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8000m 봉우리 14곳을 모두 오르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김씨는 이미 14곳 중 7곳의 정상을 밟았다.

방송에서는 히말라야 칸첸중가(8586m) 등정에 나선 김씨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칸첸중가는 에베레스트(8848m)와 K2(8611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험난한 지형 때문에 등반하기 까다로운 산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카메라는 생사를 넘나든 김씨의 60일간 대장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손’을 사용할 수 없는 김씨는 지퍼를 올리고 신발을 신는 것 등 걷는 것을 제외한 거의 모든 움직임을 동료 대원들에게 의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기에 칸첸중가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김씨는 “사고 이전에 생각했던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내 자신을 보며 놀랄 때가 많다”며 “(나의 이런 모습이) 많은 사람들한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극한의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는 동료 산악인들의 우정을 통해 산을 오른다는 것,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