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쇠락해가던 시골마을을 살려내다

입력 2013-07-11 17:36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웬디 웰치(책세상·1만4800원)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웬디 웰치와 잭 벡은 언젠가 작은 헌책방을 내는 것이 꿈이었던 애서가 부부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직장을 그만두고 버지니아주의 작은 산골 마을 빅스톤갭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뜻밖의 기회를 만나 오랫동안 품어온 꿈을 실현해보기로 결심한다. 책방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전혀 모르는 부부는 갖가지 난관에 부닥친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이 출판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인구 5000명도 되지 않는 산골 마을에 책방을 차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헌책 사냥에 나서고 도서 기증도 무분별하게 받다보니 집은 순식간에 고물상이 된다.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두 사람은 책방을 열지만, 마을 주민들은 1년 안에 문을 닫을 거라고 수군거린다.

하지만 책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연료 삼아 책방 운영에 성공하고, 나아가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데에도 큰 몫을 한다. 글쓰기, 뜨개질, 콘서트 등 각종 모임을 통해 책방을 마을 문화회관으로 변모시킨다. 죽어가는 마을을 책의 힘으로 살려낸 실화를 남편이 책으로 엮었다. ‘추천도서 목록’과 ‘명작 반열에 오르지 말았어야 할 명작 10선’도 실었다. 허형은 옮김.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